한국의 메이저 음반사는 싱글음반에 대한 개념이 없는게 아닐까?
콩바구니(이)가 2009년 July 7일에 작성함. 분류: 일기장.서태지와 아이들 4집때 공연윤리위원회의 음반사전심의에 의해 시대유감의 가사 전부가 삭재당한 일이 있었다. 그 여파로 조성된 여론에 힘입어 (서태지 팬들의 역활이 컸다고 생각한다) 음반사전심의가 폐지된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은 시대유감을 포함한 4곡이 수록된 싱글앨범을 내놓는다. 당초 5천원짜리 미니CD에 담은 싱글앨범을 계획했으나, 결국 나온것은 8천원짜리 싱글앨범이였다. 싱글치고는 상당히 비싼가격이였다. 서태지는 싱글앨범을 내려했지만, 당시 한국의 메인스트림 음반사는 싱글앨범의 개념을 몰랐다. 그래서 내용은 싱글앨범이였지만, 정규앨범수준에 조금 못미치는 가격을 책정한것이다. CD도 미니CD가 아닌, 보통크기의 일반CD였다.

싱글앨범이 무었일까?
위키백과사전의 검색결과는 다음과 같다.
싱글(single)이란 음반 판매의 한 종류로, 한 곡이나 두 곡을 담아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시대와 목적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판매되어 왔으나 극히 최근에 이르러 대중가요 등의 가창곡에 있어서 대표곡 몇 곡을 수록하여 가수나 음악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또는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판매되는 매체를 말한다. 레코드판의 싱글이나 CD 싱글 등이 많다.
즉 싱글앨범은 어떤 가수, 또는 밴드의 음악이 시장에 얼마나 팔릴만한 음악인지 알아보기 위해, 혹은 선전을 위해 1,2곡정도 담은 CD를 저렴한가격에 내놓는것을 말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싱글CD는 대부분 이만한 크기의 미니CD로 발매된다.
1999년경 코코어,허클베리핀,노브레인,크라잉넛 등 이 등장하면서 인디레이블이 등장했을때, 한국의 인디레이블 INDIE 에서 4000원짜리 싱글CD를 발매한적이 있었다. 에브리싱글데이를 비롯하여 몇몇 인디밴드가 INDIE를 통해 싱글을 발매했는데, 이 싱글앨범의 특징은 대문짝만하게 가격을 적어넣었다는 것이였다. 그때 싱글CD가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나온 미니CD에 담긴 싱글CD가 아니였나 싶다. 그때 이후로 미니CD에 싱글을 내는 가수를 본적이 없다.
서태지가 8번째 정규앨범을 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서태지의 새 앨범이 음악 외적인 이유로 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신곡이 2곡밖에 되지 않는 것이 그 이유다. (중략)
보통 싱글 음반에는 정규 앨범에 실릴 곡 하나와 미발표곡이나 라이브·리믹스 트랙 등 이른바 ‘비사이드’(B-Side) 트랙들을 ‘커플링’이란 이름으로 함께 싣는다. 정규 앨범에는 들어가지 않는 곡들을 넣어 싱글만의 가치와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태지는 싱글 음반 수록곡 모두를 정규 앨범에 싣고 거기에 신곡 2곡만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싱글 음반만의 장점이 사라졌고, 싱글부터 구매했던 사람들은 3만원 넘는 금액을 지급해야 온전히 곡 전부를 들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싱글 음반 역시 보통 7000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규 앨범 가격에 육박하는 만원 넘는 금액을 받으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서태지 팬들은 “명품은 원래 비싸다”는 논리를 폈지만 그다지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st Single – Atomos Part Moai
- Moai
- Human Dream
- T’Ikt’Ak
- Moai [Rmx]
2nd Single – Atomos Part Secret
- Bermuda [Triangle]
- Juliet
- Coma
- Bermuda [Triangle][RMX]
정규 8집 – Atomos
- MOAI
- HUMAN DREAM
- T’IKT’AK
- BERMUDA [Triangle]
- JULIET
- COMA
- REPLICA
- 아침의 눈
- MOAI [RMX]
- T’IKT’AK [RMX]
- BERMUDA [RMX]
- COMA [NATURE]
일단 목록만 보면, 두번의 싱글에 실린 곡이 전부 정규앨범에 들어가 있고, 신곡은 2곡만 있는것처럼 보인다. 보통 싱글에 B-side 트랙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고 딴지다.
그런데 그 전재가 들렸다. 싱글이라고 꼭 B-side트랙이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대부분의 싱글이 라이브라던지, 정규앨범에 실리지 않는 트랙이 있긴하지만, 단 1곡만 실린 싱글도 있다.
그리고, 싱글에 실린 전곡이 정규앨범에서 그대로 재탕되더라도, 팬 이라면 싱글은 싱글대로 소장가치가 있기때문에 그렇게 욕먹을일은 아닌것 같다. 음반을 산다는것은, 음악을 듣기위한 목적만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집을위해 음반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팬이면 사는거고, 아니면 마는거다.
필자는 사지않았다. 높은 가격을 무시하고 싱글을 구매할정도로 열성팬이 아닌 탓이다.
대부분의 싱글CD가, 신곡은 1곡, 많아야 2곡정도 들어있고 나머지는 공연 라이브 음원으로 때우는 반면, 서태지의 싱글은 내용면에서 아주 충실한 싱글이라 할수 있다.
서태지 싱글의 문제는 그저 비상식적으로 높은 가격뿐이다. 왜 미니CD에 담아 제작단가를 낮춰서 좀더 저렴한가격에 싱글을 내놓을 생각을 못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여전히 싱글앨범이 뭔지 모르는 메이저 음반사가, 그렇게 상식적이지 못한 가격을 책정한게 아닌가 싶다.
요즘 인디레이블을 통해 발매되는 싱글CD는 보통 8천원 정도의 가격이다. 서태지 싱글도 그정도 가격에 나왔어야 했다.
서태지는 왜 괘수백과사전을 통해 앨범을 내지 않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직접 만든 독립음반사(인디레이블) 인 괘수백과사전을 통해 앨범을 낸다면, 적어도 그렇게 비상식적인 가격의 싱글이 나오지는 않을것 아닌가.